몬테로 펠리페는 남편의 오래된 자료를 정리해 달라는 노부인 콘수엘로의 요청으로 그녀의 집에 머물게 된다.
그곳에서 그는 콘수엘로의 조카 아우라를 만나고, 곧 그녀에게 깊이 끌린다.
그러나 아우라는 어딘가 콘수엘로와 겹쳐 보인다. 두 인물이 동일한 존재인지, 혹은 펠리페의 환상인지 구분은 점점 흐려진다. 이야기는 사랑과 기억, 현재와 과거의 경계를 흐리며 몽환적인 세계로 빠져들게한다.
작가는 이 이야기를 통해 무엇을 말하고자 했을까?
겉으로는 젊음에 대한 집착과 사랑, 욕망을 그린 이야기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야기의 끝에서 아우라와 콘수엘로, 그리고 펠리페와 요렌테 장군이 서로 뒤섞이면서, 의미는 점점 미궁속으로 가라앉는다 .
그들은 과연 누구를 사랑하고 있는 것일까.
타인을 사랑하는 것일까, 아니면 사라진 시간과 기억, 혹은 자기 자신의 욕망을 사랑하고 있는 것일까.
이 작품은 우리에게 묻는다.
우리가 사랑이라고 부르는 감정은 정말 타인을 향한 것인가, 아니면 우리가 갈망하는 어떤 결핍을 향한 것인가.
숭고한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우리는 자신의 욕망을 감추고 있는 것은 아닐까.
카를로스 푸엔테스가 마치 조용히 되묻는 듯하다.
당신이 사랑한다고 믿는 것은, 과연 사랑인가, 아니면 욕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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