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감일지

김호연 작가의 불편한 편의점

kokesi 2025. 8. 16. 09:42

책장을 펼치자 마자 술술 페이지가 넘어갔다. 

은퇴 후 편의점을 운영하게 된 여자 사장님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이 사장님이 편의점을 운영하며 관계맺게 되는 여러 인연들. 

그들의 이야기들이 하나의 방향을 향해 나아가도록 만들어진 것 같다.

우리는 소소하게든 크든 어떤 어려움을 마주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나에게 주어진 이 숙제들을 풀어나가기에 급급하지만,

한번쯤은 내가 이것들을 어떻게 풀어나가는지 점검해볼만 하다.. 

이런 인생의 방향에 대해, 작가는 잔잔하면서도 묵직한 등장인물들의 대화와 에피소드로, 우리를 자연스레 끌고 간다. 

 

p.214. 결국 고립은 스스로 만든 것이었다. 대화를 나눌 가족이 사라졌고 그것이 스스로의 탓임을 깨닫게 된 곽은, 그제야 자신의 입을 가리고 있는 마스크가 편하게 느껴졌다. 진즉에 봉했어야 했다. 가족들에게 무심코 던졌던 폭력적인 말들이 고스란히 자신의 뒤통수에서 울릴 때마다 자업자득이란 말을 되새김질할 수밖에 없었다. 

 

p.232. 신분증을 다시 만드는 순간 나는 살아야 할 것이고, 제대로 살게 된다면 또다시 고통받을 것이 분명했다. 희미한 기억 속 사건들과 함께 수면 위로 떠오를 내 과거를 목격할 용기가 없었다.

 

p.247. 그녀가 말했다. 인생은 원래 문제 해결의 연속이니까요. 그리고 어차피 풀어야 할 문제라면, 그나마 괜찮은 문제를 고르려고 노력할 따름이고요.

 

p.249. "여러분 이 채널 이름이 편편채널이지만 사실 편의점 일은 힘듭니다. 일이니까요. 무엇보다 손님이 편하려면 직원은 불편해야 하고요. 불편하고 힘들어야 서비스 받는 사람은 편하지요. 저는 이걸 깨닫는 데에만 1년이 걸렸어요. 여러분도 짧은 알바 기간일지라도 불편함을 감수하고 손님에게 편의를 제공하세요. 저는 그런 불편한 여러분을 조금이라도 편하게 해드리겠습니다. 이상 오늘의 편편채널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