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엔스와 호모데우스에 이어 나온 넥서스, 처음에는 집중도 잘 되지 않고 진도가 영 나가질 않았는데, 드디어 읽어냈다.
넥서스(Nexus)는 라틴어로 '연결', '중심'을 의미한다고 하며, 허브와 유사하지만 연결성에 더 중점을 두는 단어라고 한다.
이 책에서 유발 하라리는 '정보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우리 사회에 펼쳐질 AI시대를 예측하고, 역사적 관점으로 분석하고, 우려스러운 점을 경고하고 있다.
책의 앞부분에서 상세히 알려주고 있는 것은, 인간이라는 존재가 완전무결한 것을 추구하고, 무오류에 집착한 나머지 여러 사회 갈등과 전쟁을 일으키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세상은 진실과 질서 사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끊임없이 움직여 왔다는 것, 민주주의에는 어떤 식으로 정보가 유통되는지, 전체주의와 독재사회에서는 어떻게 정보가 관리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우리가 어떠한 존재인지, 세상은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역사적으로 먼저 조명한 다음, AI시대에 특징을 논하고, 그에 대한 경고를 설득력있게 이어나간다.
내가 기억하기에, 막 컴퓨터가 보급되고 네트워크 망이 깔릴 무렵, 우리는 디지털시대를 굉장히 긍정적으로 예측하고 기대에 차서 장미빛 미래를 그려갔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AI시대는 그런 장미빛 미래가 아니다.
인공지능은 사람처럼 정보네트워크의 한 구성원으로 들어온다. 어쩌면 평범한 사람보다 지능적으로 훨씬 뛰어난 존재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 그런 존재가 주도적으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또 AI끼리 소통하게 된다면? 인간을 이용하고 이 사회를 교란시키고 질서를 무너뜨릴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앞으로의 미래는 걱정스럽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막연한 느낌이다. 인공지능의 개발 속도를 늦추는 것도, 인공지능 도입을 하기 전에 여러 자정장치를 만들어 놓는 것도, 내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그렇다고 완전히 관심을 끄고 살기에는 AI는 성큼성큼 우리 곁에 다가오고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결국 우리사회와 정치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관심을 갖고 계속 공부하고, 조금이나마 목소리를 내는 것. 이 과정이 앞으로 더더욱 필요하겠구나 싶다.
읽는 내내 마음이 무겁고, 무력감마저 느껴지기도 했지만, 다소 불편한 진실을 알려주는, 유발 하라리 같은 전문가는 참 소중하고 이 시대에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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